얼마 전 개봉한, 유해진 류준열 배우가 출연한 영화 <올빼미>를 관람하고 왔습니다.
스포일러를 최대한 제거하는 선에서 영화의 간단한 시놉시스와 초반 줄거리, 그리고 후기 및 감상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진실에 눈 뜬 맹인 침술사
'경수'는 뛰어난 실력을 가진 맹인 침술사입니다. 그는 침술집을 하며 낡은 초가집에서 동생 '경재'와 함께 가난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느 날, 동네 이웃의 병을 정확히 진단하여 어의 '이형익'의 눈에 들은 경수는 돈을 더 벌기 위해 궁궐에 들어가 수련을 한 달간 받고 어의가 되어 돌아오기로 결심합니다.
맹인이라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뛰어난 침술 실력으로 경수는 점차 궁에서 인정받기 시작합니다. 사실 완전 맹인이 아닌 주맹증(낮에는 안 보이고 밤에는 희미하게 보이는 병)을 앓고 있던 그는 맹인이 하기 어려워 보이는 일도 해내 주변인들의 놀라움을 사고 있었습니다.
그 무렵, 병자호란 이후 명나라로 끌려가 8년의 세월을 보낸 소현세자가 돌아옵니다. 폐가 상해 기침을 자주 하던 소현세자의 상태를 빠르게 호전시켜 경수는 궁 최고의 침술가로 인정받고 상도 받게 되며, 그야말로 모든 것이 잘 흘러갑니다.
하지만 어느 날 밤, 소현세자는 갑자기 의식을 잃고 앓아누우며, 경수는 그의 죽음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렇게 소현세자의 죽음에 격노한 왕 인조와 진실에 눈 뜬 맹인 침술사 경수를 둘러싼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집니다.
웰메이드 '궁중 미스터리' 팩션 사극
결론부터 말하자면, 완성도 높은 웰메이드 작품이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단순 팩션 사극은 역사를 재구성했다는 것 빼고는 스토리에 큰 굴곡이나 특징이 없어 영화가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거나, 밋밋하고 기억에 남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올빼미>는 달랐습니다. <올빼미>는 그 제목에서도 보이듯이 작 중 경수(류준열)가 가진 '주맹증'이라는 설정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이 '주맹증' 설정은 스토리를 이끌어나가는 요소인 동시에, 관객으로 하여금 작품을 보는 내내 긴장감과 흥미를 놓지 못하게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또한, 주인공이 가진 이 주맹증이라는 설정은 '용기 있는 자세로 진실을 직시하고 밝힌다'라는 작품의 메시지와도 연결됩니다. 작품이 끝날 때쯤, '눈 뜨는 것이 두렵고 힘들어도 뜨고 살아야 한다'라는 소현세자의 말이 다시 생각났습니다.
경수는 맹인이지만, 그 누구보다도 눈을 뜨고 살아간 인물이었던 것입니다.
적절하게 어우러진 편집과 배경음악이 작품의 긴장감과 완성도를 한층 올려주고, 저를 포함한 관객을 더욱 몰입시켰습니다.
또한, 작품이 마냥 어둡거나 긴장감이 계속 고조되는 분위기는 아니고, 웃음 포인트도 적절히 버무려져 있었습니다. 덕분에 영화 중간중간에 충분히 환기가 되는 편이고, 피로도도 없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역시 훌륭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몇 년간 코믹스러운 배역을 많이 맡았던 류준열 배우의 연기가 크게 와닿지는 않았는데(돈, 외계+인, 뺑반 등), 웃음기 쫙 뺀 진지한 연기를 하니 오히려 훨씬 자연스럽고 색달랐습니다.
유해진 배우 역시 처음 해보는 왕 연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였으며, 그 외의 다른 조연들도 좋은 연기를 보였습니다.
결론적으로, 흔히 볼 수 없는 웰메이드 팩션 사극 영화였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영화, 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웅 - 영화 후기 및 리뷰, 안중근 뮤지컬 원작, 정성화 김고은 나문희 출연 (0) | 2023.01.03 |
---|---|
아바타 2: 물의 길 ScreenX 후기 및 리뷰, 간단 줄거리, 쿠키 영상 유무 (0) | 2022.12.20 |
공조 2: 인터내셔날 영화 후기, 현빈 유해진 윤아 다니엘 헤니 주연 (0) | 2022.11.17 |
틱, 틱... 붐! 넷플릭스 영화 리뷰, 앤드루 가필드 뮤지컬 (0) | 2022.11.17 |
머니볼 야구 실화 영화 리뷰, 브래드 피트 조나 힐 주연 (0) | 2022.1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