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루파의 다락방

약 1달 전쯤, 대학로에서 연극 <옥탑방 고양이>를 관람했습니다.

2010년 4월 초연부터 2022년 현재까지 '10년 연속 1위 연극'이라는 타이틀을 잘 지켜내며 롱런하고 있는 연극입니다.

장소는 대학로 틴틴홀이었고, 약 100분 정도 길이의 연극이었습니다. 가격은 인당 15,000원입니다. 아래 사진에는 정가 35,000원이라고 써져 있기는 한데, 실 구매가는 15,000원이라고 보시면 돼요.

소극장에 들어가서 가장 먼저 느꼈던 것은 "생각보다 작다"라는 거였습니다.

물론 작다는 건 당연히 예상하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더 좌석이 따닥따닥 붙어있고 배우들과의 거리도 가까워서 놀랐네요.

(참고로 저는 1층 B열 20번대에서 관람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저는 작은 다락방에서 친구들끼리 마주 앉아 수다 떠는 느낌이라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평일 오후 3시였는데도 자리가 꽉 찼었던 걸로 기억해요. 

원작 소설이나 드라마를 보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사실 스토리는 딱히 특별한 건 없었습니다. <옥탑방 고양이>가 국내 드라마에서 보이는 클리셰의 원조 격이라는 말도 있으니까요.

스토리보다는 대배우를 꿈꾸는 신인 배우들만이 줄 수 있는 신선한 연기력과 재미에 중점을 두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몇 년 이후에 이분들을 TV나 영화관에서 다시 보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니, 제가 뭔가 캐스팅하러 온 PD나 영화감독처럼 신인 발굴하는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ㅎㅎ (물론 이 연극도 이미 검증된 연기력을 보유한 배우분들만 할 수 있겠죠!)

결론적으로, 달달하고 가벼운 느낌의 로맨스 코미디 연극을 보고 싶으시다면 추천할 만한 연극이라고 생각됩니다! 데이트 코스로도 좋을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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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이 지나가기 전,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연극 <갈매기>를 관람하고 왔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대배우 이순재 님이 연출하시고 출연하시는 작품이어서 관심이 갔는데, 막상 예매를 하고 연극을 관람하며 작품을 더 알아갈수록 익숙한 얼굴들이 많아서 놀랐네요.

<갈매기> 공연 정보

기간: 2022년 12월 21일 ~ 2023년 2월 5일

장소: 서울 광진구 천호대로 664 유니버설아트센터

시간: 130분 (*인터미션/쉬는시간 없음)

서울 지하철 5호선을 타고 아차산역에서 하차한 뒤 4번 출구로 나오면 유니버설아트센터를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어린이대공원 후문 방향으로 쭉 걸으면 왼쪽에 유니버설아트센터 건물이 보일 거예요.

대배우 이순재 님과 소유진 님 등 오랜 연기 경력을 보유한 실력자들이 많이 나오는 연극이기도 합니다.

또 제가 본 날짜는 아니었지만, 오만석 님과 김수로 님 등도 출연하십니다.

일찍 도착하셔서 티켓을 미리 받으시면 더욱 편리하실 겁니다. 사람이 엄청 많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로비가 아주 넓지는 않다 보니 공연이 시작하기 몇 분 전에는 많이 붐비더라구요.

참고로 공연 전 화장실도 꼭 미리 갔다 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아무래도 인터미션이 없는 공연이고 재입장이 어렵다고 설명하는 만큼... 그런데 재입장 룰이 실질적으로 얼마나 엄격하게 적용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중간에 나갔다가 들어오는 사람도 조금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건 유니버설아트센터 좌석 배치도인데, 저는 왼쪽에 노란색으로 칠해놓은 자리에서 관람했습니다.

혹시라도 잘 안 보이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좌석 자체가 무대에 비해 꽤 높이 지어져 있어서 전혀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바로 앞에서 봐도 목이 아프지는 않을 것 같아요.

좌석 뷰를 보고 싶으시다면 유니버설아트센터 공식 홈페이지에 가시면 됩니다.

아 그리고, 공연 전 & 공연 중에는 당연히 촬영 불가하지만, 커튼콜 때는 촬영 가능합니다.

공연 후기

영화, 뮤지컬에 비해서 연극을 자주 보는 편은 아니지만, 신선하고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원작인 안톤 체호프의 희곡 <갈매기>를 이미 읽어보신 분들도 많겠지만, 저는 따로 읽어보지는 않고 바로 연극을 감상했습니다. 철학적인 내용이 쉽지 않으면서도 이해가 어느 정도는 가고 그러네요.

연기력은 워낙 검증된 배우들이 연기하는 만큼 최고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순재 님도 기대치에 걸맞은 대사량과 분량을 소화하셨다고 생각하고, 무엇보다 개인적으로는 소유진 님의 연기가 가장 돋보였습니다.

아무래도 뮤지컬과 달리 연극은 노래처럼 극의 분위기를 전환시킬 포인트가 부족한 편인데, 소유진 배우가 등장하는 신은 더욱 생동감 있었던 것 같아요.

니나를 연기하신 김시안 님도 좋았습니다. 대사량이 엄청 많던데 배우들은 그걸 다 외우는 게 신기할 정도였어요.

그 외의 배우들도 전부 훌륭한 연기를 펼치셨습니다.

총평하자면, 연극을 자주 보지 않았던 저에게도 신선하고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 만족스러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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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한 지는 두 달도 더 됐지만, <2022 푸에르자부르타 웨이라 인 서울> 공연에 대한 후기 포스팅을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푸에르자부르타(Fuerza Bruta)'는 스페인어로 '잔혹한 힘'이라는 뜻으로, 도시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스트레스를 표현한 인터랙티브 퍼포먼스(Interactive Performance) 공연이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연기자들과 관객의 진영이 나누어져 있는 것이 아닌, 그야말로 모든 소품과 공간이 새로 만들어지고 없어지며 무대의 일부가 됩니다. 

2022 푸에르자부르타 웨이라 인 서울 (2022 Fuerza Bruta Wayra in Seoul) 공연 정보

공연 장소: 잠실종합운동장 FB씨어터,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 25 서울종합운동장

공연 기간: 2022년 9월 29일 ~ 2023년 1월 2일

공연 시간: 70분

예매: YES24, 네이버 예약, 인터파크, 티켓링크

가격: 121,000원

저는 잠실종합운동장 입구에서 걸어갔는데, 입구에서부터 걸어가려면 8~10분 정도는 걸어야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어차피 안내가 중간중간에 다 되어 있어서, FB씨어터를 찾아가기가 특별히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안내판을 따라 들어가다 보시면 푸에르자 부르타(FUERZA BRUTA)라고 적힌, 커다란 빨간색 컨테이너 박스처럼 생긴 건물이 보이실 거예요.

본 건물로 입장하시기 전에 건물 앞에 있는 매표소에서 팔찌형 티켓을 받으신 뒤 입장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일찍 오셨다면 FB 라운지에서 음료 같은 것을 드시고 있으셔도 됩니다. 저는 시간에 딱 맞춰 와서 스킵했네요.

안내에도 쓰여 있지만, 푸에르자부르타의 또다른 특징 중 하나는 사진 및 동영상 촬영이 자유롭다는 것입니다. 공연에 방해가 되지 않게 플래시 정도만 꺼 두시면 되고, 공연 관련해서는 말 그대로 모든 촬영이 가능합니다.

푸에르자부르타의 장르를 한 단어로 표현하기는 쉽지 않네요. 록 페스티벌 같기도 하고, 클럽 같기도 하고...

행위 예술이라는 단어가 제일 잘 어울리지 않나 싶습니다. 저는 다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확실한 건 엄청난 에너지를 가진 공연입니다.

어딘가 벗어나고 탈출하고 싶은 현대인들에게 폭발적인 에너지와 해방감을 선사하는, 그런 공연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참고로 제가 간 날은 배우 최여진 님이 특별 게스트로 참여하셨습니다. 다른 날은 슈퍼주니어의 은혁 님이 참여하셨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은혁 님이 참여하시는 기간은 끝났네요. 최여진 님은 매주 금요일 오후 4시, 토요일 오후 6시에 공연을 하신다고 하네요.

그리고 공연이 끝나면 최여진 님을 비롯한 연기자분들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으니 알아두세요!

지금까지 <2022 푸에르자부르타 웨이라 인 서울> 공연 후기였습니다 :)

푸에르자부르타(FUERZA BRUTA)를 관람하고 싶으시다면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예매 시도해 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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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약 한 달 전쯤, 서울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빈 미술사 박물관 특별전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을 감상하고 왔습니다. 

한 기사에 따르면, 입장객 시간당 300명이라는 제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판데믹 이후로 열린 전시회 중 가장 빠른 속도로 10만 명 방문객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45일 만에 10만 명을 돌파했으니 그야말로 엄청난 거죠. 제가 11월 초에 방문했을 때도 줄을 정말 오래 섰습니다. 아마 박물관에는 오후 1시쯤 도착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점심을 먼저 먹을까 해서 박물관 내에 위치한 푸드코트에서 밥을 먹고 오니 줄이 두 배는 더 길어져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줄을 기다리는 게 마냥 지루하지 않게 어느 정도의 즐길 거리는 넣어놨습니다.

입장 줄을 설 때 옆에 큰 전광판이 하나 있는데, 거기에 간헐적으로 뜨는 QR코드를 찍으면 2023년 새해 소원을 빌 수 있습니다. 몇 초 정도 지나면 여러분들이 입력한 이름(또는 아이디)와 소원이 전광판에 뜰 겁니다.

입장하시기 전에, 작품을 설명해주는 오디오북을 왼쪽 프론트에서 대여할 수 있습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3,000원으로 기억합니다. 저는 대여하지 않았지만 작품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들은 대여하셔도 좋을 것 같네요. 대여하는 사람들 반, 안 하는 사람들 반 정도였습니다.

작품의 개수는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느낌이니 생각보다 적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렇다고 다 보는 데에 엄청나게 오랜 시간이 걸리는 건 절대 아니고, 1시간 30분 ~ 2시간 내에 넉넉히 다 볼 수 있는 정도입니다.

중간중간 어두운 통로에서 작품의 배경과 역사를 설명해주는 영상이 나오는데, 보시면 합스부르크와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배우는 데에도 도움이 되시니 한 번 앉아서 보고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마치 구간마다 콘셉트가 따로 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600년 왕가의 작품을 전부 담아내다 보니, 시기별로 또 테마별로 작품도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특히 미술품만 있었으면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었을 텐데, '전시회'라는 이름답게 다양한 형태의 작품들을 아우르고 있어서 좋았네요. 인터넷이나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작품도 의외로 좀 보였구요.

그 외에도 디에코 벨라스케스, 틴토레토, 페테르 파울 루벤스, 그리고 안토니 반 다이크 등 여러 서양 미술사 거장들의 작품을 100여 점 가까이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총평하자면, 볼거리가 충분한 전시회였네요. 2023년 3월까지 열리니 혹시 아직 방문 안 하신 분들은 시간 되시는 날 가족분들, 친구분들하고 나들이 오시는 김에 구경하고 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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