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루파의 다락방

세계 최대 IP '슈퍼 마리오'가 영화계에 진출하다!

전 세계에 '슈퍼 마리오'보다 유명한 지적재산권이 있을까요? 아마 없을 것입니다.

닌텐도와 일본을 대표하는 시리즈가 일루미네이션과 손을 잡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브루클린'이라는 동네에서 살고 있는 마리오-루이지 형제는 거금을 들여 이번에 새로 시작하는 배관공 사업 TV 광고를 냈습니다. 하지만 가족들로부터 되려 "동생 앞길은 막지 마라"라는 등의 핀잔만 듣게 된 마리오는 부담과 무력감만을 느끼고 방으로 들어가 비디오 게임을 합니다. 

그러던 중, 마리오는 자신이 사는 동네인 브루클린에서 큰 홍수가 발생해 지금 당장 배수도를 고쳐야 하지만, 그 규모가 너무 크고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어 곤란한 상황이라는 뉴스를 접하게 됩니다. 

마리오와 루이지는 이것이 기회임을 직감하고, 공구를 챙겨 집 밖으로 나갑니다. 그리고 어떤 맨홀을 열자 숨겨진 배수도 시스템이 다 보이는 미지의 공간으로 들어오게 되는데, 마리오가 다른 곳에 한눈을 판 사이 루이지가 사라집니다. 

루이지가 사라진 곳은 바로 초록색 토관의 입구. 마리오는 루이지를 불러보지만, 대답을 들려오지 않고, 대신 이상한 빛과 엄청난 바람이 마리오를 토관 속으로 빨아들입니다. 

영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그렇게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안정적인 영화, 그리고 한계가 명확한 영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를 한 줄로 평하자면, "마리오 팬들은 충분히 만족시키지만 그 이상의 무언가는 없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90분의 러닝타임 동안 빠르게 전개됩니다. 스토리에 대해서는 크게 기대하시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애초에 원작 게임 자체가 '마리오가 쿠파를 쓰러뜨리고 피치 공주를 구하는', 스토리보다는 게임성 자체에 치중된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일루미네이션도 이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지, 마리오와 피치가 협력해 루이지를 구하는 식의 변형을 꾀했습니다. 그 외에도 동키콩, 마리오 카트 등이 단순 팬서비스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영화의 전개에도 적당히 영향을 끼치는 요소로 잘 들어가 있습니다.

만약 <슈퍼 마리오>의 오랜 팬이라면, 이 영화는 그 향수를 훌륭히 충족시켜 줄 것입니다. 저도 마리오를 비롯한 닌텐도의 여러 게임을 오랜 시간 동안 즐겨왔기에, 영화에서 보이는 여러 오마주와 이스터 에그가 더욱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다만, 영화에서 등장하는 몬스터/아이템 등이 1980~90년대 마리오 뿐만 아니라 2000년~2020년의 마리오까지 (<슈퍼 마리오 3D 월드> 등) 광범위하기 때문에 옛날 마리오 시리즈만 즐기신 분들이라면 조금 괴리감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이 영화는 매우 뚜렷한 한계와 아쉬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느낀 가장 큰 아쉬운 점은 바로 개그 코드였습니다.

진부한 스토리와 유치함은 많은 분들이 이미 예상하고 관람하시는 부분이라 생각되지만, 문제는 스토리와 인물이 관객을 끌어들이지 못한다면 영화 중간중간에 잔재미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전무한 수준이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영화를 보며 피식한 적이 없다시피 했습니다. 

이는 어쩌면 미니언즈 시리즈부터 계속된 일루미네이션의 문제점이 다시 드러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스토리, 메시지 등으로 승부를 보는 것이 아닌, 캐릭터를 먼저 내세우는 것으로 안정성만을 추구했기 때문입니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관객들의 기대치를 충분히 충족시키는 괜찮은 킬링 타임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추억들을 잘 담아냈으며, 팬서비스 또한 훌륭하고, 캐릭터들은 매우 귀엽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 이상을 보여주지는 못한 영화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쿠키 영상 개수

쿠키 영상은 총 2개입니다.

영화가 끝난 직후에 하나, 그리고 엔딩 크레딧 이후에 하나가 더 있습니다.

이번에 리뷰할 영화는 신선하고 새로운 연출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서치>의 후속작 <서치 2>입니다.

스포일러를 최대한 피하면서 리뷰를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엄마가 실종됐어요!

'준 알렌(스톰 리드)'은 어머니 '그레이스 알렌(니아 롱)'의 딸로, 엄마의 간섭과 잔소리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하는 10대 대학생입니다. 준의 아버지는 그녀가 어렸을 적 일찍이 세상을 떠났고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요즘따라 준은 아빠가 그립기만 합니다.

어느 날, 그레이스는 새로 사귄 남자친구 '케빈 린(켄 렁)'과 함께 콜롬비아로 여행을 떠납니다. 엄마가 없으니 집은 천국이 되었고, 준은 신나하며 친구들을 불러들여 파티를 벌입니다.

며칠 뒤, 그레이스와 케빈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기로 예정된 날, 준은 시간에 맞춰 공항에 마중을 나갑니다. 

하지만 그들은 몇 시간을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고, 전화나 문자도 전혀 받지 않습니다.

과연 준은 실종된 엄마를 찾을 수 있을까요?

여전히 흥미로운 연출, 높아진 긴박감

결론부터 말하자면 1편 못지않게 훌륭한 영화였습니다.

반전은 보다 많아졌고, 어떻게 보면 1편보다도 더 치밀하게 넣어져 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반전의 반전의 반전'이라는 평이 이해가 가는 스토리였습니다.

또한, 전편보다 스릴러적인 요소도 많이 들어갔습니다. 전작에서는 아빠가 딸을 온라인과 디지털 매체를 통해 '찾는(searching)' 과정을 담았다면, 이번에는 실종된(missing) 엄마의 흔적을 하나하나 쫓고 추적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이유 때문에 준과 그레이스를 둘러싼 과거와 진실이 더 입체적이고 심층적으로 설계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주인공 준 역시 전작의 데이비드보다 더 역동적인 캐릭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스토리에 더 개입과 관여를 많이 하는 인물입니다. 

디지털 세계라는 주제 안에서의 감동적인 휴먼 드라마 요소 역시 이번 작에도 빠지지 않고 들어가 있었습니다. 음향도 훌륭했습니다.

아쉬운 점을 굳이 뽑아보자면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첫 번째는 한국 예고편과 메인 포스터에 꽤 비중 있게 등장하는 것처럼 보였던 다니엘 헤니가 실제 영화에서는 거의 분량이 없다시피했다는 점입니다.

오직 다니엘 헤니의 활약상을 기대하고 이 영화를 보러 가시는 거라면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이 영화에서 다니엘 헤니의 비중은 0이라고 보셔도 됩니다. 솔직히 그냥 아시아 마케팅 용으로 섭외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네요.

두 번째로는 이 영화는 분명히 1편보다 극적인 각본과 시나리오로 '가족'이라는 주제를 한 번 더 강조하고자 했겠지만, 저에게는 이상하게 '감동'이라는 부분에서는 2편이 1편보다 못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준이 성장하는 과정, 그리고 준과 그레이스의 관계를 조금 더 보여주면서 빌드업을 탄탄히 가져간 후에 마무리를 지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론적으로, 추리물로도 스릴러물으로도 좋은 영화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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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본 영화는 마블 스튜디오 앤트맨 시리즈의 3번째 작품,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입니다.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선에서 간단한 리뷰를 써보려고 합니다.

목차

1. 간단 시놉시스 및 소개
2. 후기
3. 쿠키 영상 개수

더욱 커진 '앤트맨'으로 돌아왔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스콧 랭(앤트맨)은 그야말로 완벽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별 볼일 없던 전과자에서 '앤트맨'으로 거듭나고, 자신의 우상 캡틴 아메리카를 비롯한 여러 어벤져스들과 함께 타노스에 맞서 싸워 승리했습니다.

그는 딸 캐시, 호프(와스프), 행크 그리고 재닛과 함께 새 가정을 꾸려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으며, 캐시는 정의롭고 똑똑한 소녀로 자라주었습니다. 

어느 날, 캐시는 자신이 발명한 '양자 영역 지도'를 스콧에게 보여줍니다. 양자 영역에 신호를 보내면 그것을 바탕으로 양자 영역을 스캔해서 지도를 만드는 장비를 성공적으로 개발한 것입니다.

하지만, '양자 영역에 신호를 보낸다'라는 말을 듣자마자 재닛은 굳은 표정으로 장치를 끄라고 소리치고, 그 순간 푸른빛이 스콧 가족을 양자 영역으로 빨아들이며 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거대해진 스케일, 아쉬운 깊이감

간단히 평하자면, 졸작은 아니고 평작 수준의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앤트맨: 퀀텀매니아>가 <토르: 러브 앤 썬더>와 상당히 흡사하다고 느꼈습니다.

스토리의 구조나, 갈등을 풀어나가는 과정 등 비슷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이번 작품의 최대 강점은 단연 스케일입니다. 멀티버스 사가의 메인 빌런인 '캉'을 내세워 새로운 세계관인 '양자 영역'을 개척했기 때문입니다. 딸 캐시와 스콧이 함께 펼치는 액션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입니다.

스토리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아쉬운 점으로는 캉의 위압감이 다소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캉이라는 인물이 가진 능력과 특수성을 고려한다면(쿠키 영상에서 알 수 있습니다) '캉 카드'를 벌써 사용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타노스가 보여준 포스에 비해서는 한참 부족합니다.

또한, 결정적으로 '앤트맨'이 가지는 고유한 캐릭터성이 상당 부분 희석됐습니다. 본래 앤트맨은 현실 세계에서 펼치는 특유의 액션을 통해 관객들의 공감과 재미를 불러일으켰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너무 작은 양자 세계로 들어가니 앤트맨의 존재감 역시 작아졌습니다.

앤트맨만이 가져갈 수 있는 장점을 버리고 큰 스케일을 택했지만, 그 선택이 옳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못 봐줄 작품은 아닙니다. 하지만 개성도 재미도 잃어버리고 있는 위기의 마블을 구해낼 작품은 더욱 아닙니다.

쿠키 영상

쿠키 영상은 총 2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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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일본의 유명 농구 만화 슬램덩크의 신극장판 더 퍼스트 슬램덩크(The First Slam Dunk)를 감상하고 왔습니다. 

<슬램덩크>의 원작자인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감독과 각본을 맡아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지금부터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소개 및 후기를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슬램덩크의 재탄생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원작 <슬램덩크>의 인터하이 32강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산왕공고'를 상대하는 북산고(상북고) 5인방을 그려냈고, 원작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송태섭이 사실상의 주인공 포지션을 맡았다는 점입니다.

영화는 과거와 현재로 시점이 수시로 바뀌며 진행됩니다. 일단 먼저 송태섭의 가정사 - 정확히는 송태섭이 농구를 통해 자신의 어머니와 관계를 회복하고 아픈 과거로부터 이겨내는 것이 이 영화의 주제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송태섭과 팀원 4명이 산왕공고를 상대하는 현재의 시점이 있습니다. 영화는 과거와 현재를 적절히 섞어내어 송태섭의 성장을 더욱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물론 강백호, 서태웅, 정대만, 채치수의 분량 또한 충분합니다. 원작에는 없었던 과거사가 추가된 인물도 있었습니다. 

이들 역시 각자만의 성장을 하며 또다른 재미를 보여줬습니다.

원작 팬들과 뉴비 모두에게 감동을 선사하다

원작 <슬램덩크>를 보셨던 분들이라면 오랜 팬들만이 느낄 수 있는 감동이 있을 겁니다. 보지 않으신 분들에게도 뉴비만이 느낄 수 있는 기대감과 감동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원작을 따로 본 적은 없지만, 각종 미디어에서 워낙 패러디도 많이 되고 회자도 많이 되는 작품이다보니 강백호, 서태웅을 비롯한 등장인물이나 몇몇 명장면을 알고는 있었습니다. 그리고 역시 팬들에게 보답하듯이 여러 명장면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스토리뿐만 아니라 연출과 CG 역시 훌륭했습니다. 만화영화임에도 실사 영화를 보는 듯한 입체적인 그림체가 좋았고, 스포츠 씬은 역동적이고 긴박감 넘쳤습니다. 

총평하자면, 10대와 50대, 어린 자녀부터 부모 세대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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