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루파의 다락방

이번에 리뷰할 영화는 신선하고 새로운 연출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서치>의 후속작 <서치 2>입니다.

스포일러를 최대한 피하면서 리뷰를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엄마가 실종됐어요!

'준 알렌(스톰 리드)'은 어머니 '그레이스 알렌(니아 롱)'의 딸로, 엄마의 간섭과 잔소리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하는 10대 대학생입니다. 준의 아버지는 그녀가 어렸을 적 일찍이 세상을 떠났고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요즘따라 준은 아빠가 그립기만 합니다.

어느 날, 그레이스는 새로 사귄 남자친구 '케빈 린(켄 렁)'과 함께 콜롬비아로 여행을 떠납니다. 엄마가 없으니 집은 천국이 되었고, 준은 신나하며 친구들을 불러들여 파티를 벌입니다.

며칠 뒤, 그레이스와 케빈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기로 예정된 날, 준은 시간에 맞춰 공항에 마중을 나갑니다. 

하지만 그들은 몇 시간을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고, 전화나 문자도 전혀 받지 않습니다.

과연 준은 실종된 엄마를 찾을 수 있을까요?

여전히 흥미로운 연출, 높아진 긴박감

결론부터 말하자면 1편 못지않게 훌륭한 영화였습니다.

반전은 보다 많아졌고, 어떻게 보면 1편보다도 더 치밀하게 넣어져 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반전의 반전의 반전'이라는 평이 이해가 가는 스토리였습니다.

또한, 전편보다 스릴러적인 요소도 많이 들어갔습니다. 전작에서는 아빠가 딸을 온라인과 디지털 매체를 통해 '찾는(searching)' 과정을 담았다면, 이번에는 실종된(missing) 엄마의 흔적을 하나하나 쫓고 추적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이유 때문에 준과 그레이스를 둘러싼 과거와 진실이 더 입체적이고 심층적으로 설계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주인공 준 역시 전작의 데이비드보다 더 역동적인 캐릭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스토리에 더 개입과 관여를 많이 하는 인물입니다. 

디지털 세계라는 주제 안에서의 감동적인 휴먼 드라마 요소 역시 이번 작에도 빠지지 않고 들어가 있었습니다. 음향도 훌륭했습니다.

아쉬운 점을 굳이 뽑아보자면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첫 번째는 한국 예고편과 메인 포스터에 꽤 비중 있게 등장하는 것처럼 보였던 다니엘 헤니가 실제 영화에서는 거의 분량이 없다시피했다는 점입니다.

오직 다니엘 헤니의 활약상을 기대하고 이 영화를 보러 가시는 거라면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이 영화에서 다니엘 헤니의 비중은 0이라고 보셔도 됩니다. 솔직히 그냥 아시아 마케팅 용으로 섭외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네요.

두 번째로는 이 영화는 분명히 1편보다 극적인 각본과 시나리오로 '가족'이라는 주제를 한 번 더 강조하고자 했겠지만, 저에게는 이상하게 '감동'이라는 부분에서는 2편이 1편보다 못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준이 성장하는 과정, 그리고 준과 그레이스의 관계를 조금 더 보여주면서 빌드업을 탄탄히 가져간 후에 마무리를 지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론적으로, 추리물로도 스릴러물으로도 좋은 영화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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