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루파의 다락방

이번 주에는 정성화, 김고은, 나문희, 배정남, 박진주 배우 등이 출연한 영화 <영웅>을 보고 왔습니다.

뮤지컬을 원작으로 둔 영화이기도 한데,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기까지의 일생과 여정을 그려냈습니다.

지금부터 영화의 초반 줄거리 및 시놉시스, 그리고 감상평을 포함한 간단한 후기를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영웅, 안중근

1907년, 안중근은 어머니와 아내, 자식들이 있는 고향을 떠나 의병 활동을 이어가기로 결심합니다.

어느 날, 안중근과 동료들은 일본군과의 전투에서 승리하고, 그의 동료들은 일본군들을 전부 사살하자고 말하지만 안중근은 "전쟁 중 잡힌 포로는 풀어주는 것이 공법"이라며 포로를 전부 풀어줍니다.

하지만 그날 밤, 이 결정은 화살로 돌아옵니다. 독립군의 거처를 알아낸 일본군들이 습격해온 것입니다. 몇 시간 전 풀어준 포로들이 상관들에게 독립군들이 있는 위치를 보고했던 것이었습니다.

안중근은 전우들을 잃고 살아남은 동료들과도 뿔뿔이 흩어지게 되고 크게 절망하지만, 다시 마음을 잡고 자신의 약지 손가락을 자르며 피로 태극기에 '대한 독립'을 쓰기에 이릅니다.

"조국의 원수 이토 히로부미를 3년 내에 제거하지 못한다면 자결한다."

그렇게 안중근은 하늘에 맹세한 뒤,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로 떠나게 됩니다.

뮤지컬 <영웅>의 혼을 그대로

<영웅>은 대한민국 최초의 뮤지컬 영화라는 타이틀을 걸고 공개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대에 부응하듯이 원작 뮤지컬에 나온 넘버(노래)도 충실히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스토리는 나쁘지 않게 쓰였다고 생각합니다.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기까지의 과정을 세세하게 잘 그려냈고, 너무 분위기가 무겁게만 흘러가지 않게 유머 요소도 곳곳에 넣었습니다.

정성화, 김고은을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 실력 역시 훌륭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노래가 지나치게 많이 들어간 것이 아닌가라고 느낄 때도 있었습니다. 뮤지컬 영화임을 감안해도 여기서 넘버가 삽입되는 게 극의 흐름을 끊는다고 느끼는 장면이 있었는데, 물론 이건 개인마다 다를 수 있는 부분입니다.

또한, 안중근 의사를 다루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안중근(정성화)의 분량은 뭔가 충분치 않다고 느꼈습니다. 설희, 마진주, 유동하 등의 조연들에게 분량과 감정선이 분산되었다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위와 같은 이유 때문에, '사람 안중근'에 집중한 영화라기보다는 그저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에 가깝다는 인상도 받았습니다. 

이렇게 많은 노래와 이야기들이 들어간 것 때문에 러닝타임이 길어지고, 안중근이 등장하는 장면을 제외하고는 영화의 흡입력이 다소 떨어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좋은 노래, 배우와 연기를 다 갖추었지만, 구성력이 조금 아쉬웠던 영화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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