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이 이렇게 아르헨티나의 우승으로 막이 내렸습니다.
그야말로 월드컵 사상 최고의 결승전이자 스포츠 사상 최고의 경기로도 꼽히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여태 그래왔던 것처럼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결승전도 예상 경기 흐름과 스코어 예측을 원래는 할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결승전이니만큼 예측불허의 팽팽할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보였고, 그만큼 예측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했으며 대신 경기 리뷰를 작성하기로 결정했습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아르헨티나 vs 프랑스> 어떤 스토리를 담고 있으며, 어떤 기록이 세워졌을까요?
짧은 경기 평
그야말로 '본 사람이 승자'였던, 월드컵 결승전이라는 이름값 이상을 해낸 최고의 경기였습니다.
메시 vs 음바페라는 세간이 주목하는 매치업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메시와 음바페는 경기 내내 맹활약을 하며 그들이 왜 현존 최고의 선수들인지 증명하는 것에 성공했습니다.
하이라이트로는 이 경기를 다 담아낼 수 없을 정도로 긴박감 넘치는 경기였습니다. 다른 말 필요없이, 혹시 이 경기를 보지 못하셨다면 꼭 풀 경기를 보시거나 15분 하이라이트를 보시는 것을 강력 추천드립니다.
리오넬 메시의 대관식 - 마침내 GOAT으로 등극하다
리오넬 메시는 마침내 축구의 신, 축구의 황제, 그리고 축구의 GOAT(Greatest of All Time)이 되었습니다.
자신의 월드컵 마지막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음으로써 리오넬 메시는 월드컵 통산 13골로 펠레의 12골을 넘어섰고, 월드컵 사상 최초로 모든 단계에서(조별리그, 16강, 8강, 4강, 결승) 골을 기록한 선수가 되었습니다. 물론 모든 단계에서 MOM을 수상한 선수도 메시가 유일합니다. 월드컵 골든볼 2회 수상자도 역시 메시 하나뿐입니다.
또한, 월드컵 트로피를 얻음으로써 메시는 자신의 커리어에서 얻을 수 있었던 모든 트로피를 비로소 손에 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UEFA 챔피언스 리그, FIFA 월드컵, 그리고 발롱도르를 모두 차지한 아홉 번째 선수가 됩니다(바비 찰튼, 베켄바우어, 게르트 뮐러, 파울로 로시, 지단, 히바우두, 호나우지뉴, 카카, 메시).
이로써 메시는 펠레, 마라도나와의 비교에서도 장기적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월드컵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그야말로 영화 같은 이야기가 쓰였습니다.
새로운 축구 황제, 킬리안 음바페
음바페는 명불허전이었습니다. 1966 월드컵 제프 허스트 이후로 처음으로 월드컵 결승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가 되었습니다.
전반전, 프랑스는 분명히 좋지 않았습니다. 그리즈만, 지루, 뎀벨레를 비롯한 공격진들은 매우 부진했으며, 중원 싸움에서도 아르헨티나에 밀리는 양상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78분 즈음 랑달 콜로 무아니가 음바페와 원투 패스를 주고받으며 PK를 얻어냈고, 음바페가 성공시키며 분위기는 180도 달라지게 됩니다. 그리고 불과 1분 뒤, 음바페는 논스톱 발리 슛으로 동점골을 작렬합니다.
연장전에서도 그는 아르헨티나에게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연장 후반에 직접 얻어낸 페널티킥을 또다시 성공시킨 것도 모자라 끊임없이 아르헨티나 수비진을 흔들고 위협했고, 승부차기까지 성공하며 군더더기 없는 대회 마무리를 했습니다.
이 경기의 승자는 메시였지만, 메시 다음에는 '음바페의 시대'가 올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경기였습니다.
결국 '하나의 팀'을 만든 리오넬 스칼로니
'낙하산'. 리오넬 스칼로니가 부임 직후에 들었던 말입니다. 2019년 부임 당시 스칼로니는 감독 경험도, 이름값도 없는 초짜 감독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감독은 불과 24경기만에 무려 3개의 트로피를 손에 쥐게 됩니다. 2021 코파 아메리카, 2022 피날리시마, 그리고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
메시는 클럽에서도 그랬지만, 국대에서는 특히 감독 운이 없는 편이었습니다. 마라도나, 삼파올리 등의 감독은 메시를 제대로 활용하기는커녕 그저 팀 전체가 극단적으로 메시에 의존할 뿐이었기 때문입니다. 메시의 전성기는 그렇게 흘러갔고, 월드컵의 꿈은 멀어져 가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초짜 감독 스칼로니 부임 이후로 아르헨티나는 메시에 단순 의존하는 것이 아닌 그를 효과적으로 이용했으며, 스칼로니 감독 지도하에 팀원들은 메시를 중심으로 하나가 되어갔습니다. 메시 역시 전성기 시절보다 더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는 점이 아이러니합니다.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의 다른 점 하나를 꼽으라면, 아마 2014년은 '메시의 팀'이었지만 2022년은 진정한 '알비셀레스테'였다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메시는 팀의 에이스지만, 2014년과는 달리 팀은 진정한 의미로 하나가 되었으니 말입니다.
엔소, 알바레스, 맥 알리스터 - 아르헨티나의 신예들
아르헨티나에게 조별리그 1차전 사우디전 패배가 전화위복이 된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결과적으로 이번 월드컵 우승의 주역이 된 엔소 페르난데스, 훌리안 알바레스, 알렉시스 맥 앨리스터 등을 적극적으로 기용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는 이들 덕분에 아르헨티나는 서서히 자신들의 페이스를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만약 사우디 전을 승리했다면, 스칼로니 감독이 메인 스쿼드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뒤 폼이 좋지 않은 선수들을 계속 선발로 기용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결과적으로, 엔소는 월드컵 신인상을, 알바레스는 4골을 득점했으며 맥 알리스터는 조별리그 폴란드전 선제골을 넣고 결승전 디 마리아의 골을 어시스트했습니다.
그저 아르헨티나에게 '전화위복'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밖에 없습니다.
메시가 입은 '비슈트(BISHT)'
월드컵 트로피 세리머니를 펼치기 전,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국왕이 메시에게 검은 옷을 입혀줬습니다. 검은색 바탕에 금색이 섞여 있는 이 옷은 '비슈트(Bisht)'로, '품위' '귀족'이라는 뜻을 지닌 아랍권 전통 의상이며 특별한 행사나 이벤트에 입는 예복입니다.
발목까지 내려오는 긴 소매를 가지고 있으며, 검은색 외에도 회색, 베이지색 등 여러 색깔이 있으며 여름에는 부드러운 털, 겨울에는 거친 털을 쓴다고 합니다. 소재는 보통 염소나 낙타의 털입니다. 여러 매체들과 팬 역시 메시의 대관식에 걸맞은 아름다운 의상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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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결승 아르헨티나 vs 프랑스 예상 라인업, 주목할 선수 소개
아르헨티나 (4-3-3) 알바레스 - 메시 - 디 마리아 맥 알리스터 - 데 파울 엔소 아쿠냐 - 오타멘디 - 로메로 - 몰리나 마르티네스(GK) 프랑스 (4-5-1) 지루 음바페 - 그리즈만 - 뎀벨레 라비오 - 추아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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