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루파의 다락방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에서 헤드라이너로 <드리머스(Dreamers)> 공연을 펼친 방탄소년단의 멤버 정국은 마이클 잭슨을 연상시키는 멋진 퍼포먼스로 각종 SNS와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는 국내뿐만이 아니라 해외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이번 기회에 해외 반응들을 한 번 살펴봤습니다.

의역 및 오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 (YouTube)

(*피파가 업로드한 <Dreamers> 영상은 현재 인기 급상승 동영상 #2)

Obre**

나는 아미도 아니고 방탄소년단에 대해 잘 모르지만, 멋진 퍼포먼스였어! 엄청난 재능이네.

Akash***

소름돋고 압도하는 무대다. 정말 방탄만이 표현할 수 있는 느낌.

Prisc***

춤을 출 때 눈에서 불이 난다. 이렇게 큰 무대에서 정국이 자신의 재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기뻐.

Lady***

정국의 팬이건 아니건 간에 이 노래가 전하는 에너지는 인정할 수밖에 없네. 이 사람이 가진 능력과 음악에 대한 사랑을 볼 수 있는 무대야.

José**

BTS 노래 처음 듣는데 좋네

jhon****

누군지는 잘 몰랐지만, 분명한 건 엄청난 재능을 가지고 있어

Yesic***

열정과 화합의 느낌을 전달하는 이번 월드컵 최고의 곡이라고 생각해. 가사와 리듬도 잘 짜여졌네

Hata***

정국이가 너무 자랑스러워!! 이렇게 재능 있고 아름다운 전정국의 팬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고 더 많은 사람들이 너의 목소리를 즐기게 되길 바래.

riyb**

정국은 공연 하루 전에 안무와 후렴구를 배웠고, 인이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자기 목소리도 제대로 들리지 않았으며, 매일 밤 새벽 4시까지 자기 방에서 혼자 전체 공연을 연습했다고 해. 그는 자신이 처한 악조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했어. 재능이 있을 뿐만 아니라, 엄청나게 프로페셔널한 노력파기도 해. 최고다!

Arnish***

안정적이고 뛰어난 퍼포먼스였어! 개인적으로 본 월드컵 개막식 공연 중 가장 기억에 남아.

ma2las**

인터뷰에서 말하기를, 이 무대보다 한국 대표팀을 만날 때 더 떨렸다고 해.

레딧 (Reddit)

Quad***

어제 인터넷에서 계속 사람들이 이 사람에 대해서 얘기하던데 나는 누군지 모르고 봤네. 알려줘서 고마워 (게시글 올린 사람에게)

city***

아미로서 엄청 긴장하면서 봤다... 왜 그렇게 긴장했지

=> 리플 1)   나도 

=> 리플 2)   나도!

mmmaria***

하이브/방탄소년단이 이 월드컵과 엮이지 않았으면 하는데. 한국이 서양과는 달리 이런 것에 정치나 국제 관계를 끌어들이지 않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좀 불편한 건 사실이야.

=> 리플 1)  동감이야. 카타르는 스포츠를 더럽히고 있고, 방탄이 그들을 돕지 않았으면 했는데.

==> 리플 2)  피파와 카타르가 정국을 헤드라이너로 세운 건 그들에게는 최고의 선택이었지. 하이브가 방탄을 카타르로 보낸 건 최악의 선택이었고.

TheRed***

나중에 그가 왜 이 무대에 참가한 것이 잘못된 선택이었는지 깨닫기를 바래. 한국이 이런 문제에 둔감하다는 게 슬프네.

mcf***

좋은 공연이었어! 관중들도 잘 호응해줬고, 정국도 무대에서 편안해 보이네

tsumi***

나는 레즈비언이고, 존중을 받을 자격이 있어. 피파, 카타르, 빅히트 & 방탄이 지금 나 또는 나 같은 사람들에게 하고 있는 것은 존중이 아냐.

plush****

솔직해지자. 그(정국)는 이 무대에서 정말 잘했고, 정말 잘생겼고, 떨지도 않았어. 아마 (큰 무대에서 공연하는) 이런 상황에 익숙해서일 거야. 그리고 난 그가 카밀라 카베요가 받았던 대우를 받지 않아서 기뻐. 훨씬 환영적이었고, 몇몇 온라인 관종들이나 어그로를 제외하면 대부분 호의적인 반응이야. 잘 끝나서 다행이네.

shiv12***

좋은 퍼포먼스였는데 왜 나쁜 반응이 많은지 이해가 안 가네

=> 리플 1) 케이팝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지만, 나도 좋은 공연이었다는 것에 동의해

=> 리플 2) 그러게. 피파도 좋아했는데

ggghh****

나는 그가 정말로 자랑스러워.

솔직히 지금 여러 뉴스와 미디어들이 카타르를 공격하는 건 백인우월주의, 인종차별 그리고 물타기 때문이야. 

물론, 카타르는 그들이 한 잘못에 대해 비판을 받아 마땅해. 그리고 우리는 이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아나가야 하지. 그게 가장 중요한 거 아냐? 서양국들은 인권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어. 절대로.

전쟁으로 수백만의 무고한 사람들을 죽였던 나라들이 인권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하는 건 말이 안 되지. 저들의 위선이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야.

그리고 이 문제로 정국을 비난하는 건 더더욱 말이 안 돼.

언론플레이라는 게 참 무섭지. 사람들이 무언가를 싫어하기 시작한다고 그들이 옳고 그 반대가 틀린 게 아냐. 그리고 무엇보다 거기에 동조할 필요가 없어.

그냥 2022 월드컵 유치에 실패해서 화가 났다고 말하지 그래?

Reeb***

말하지만 월드컵을 보는 사람은 수십억명이고, 월드컵을 본다고 그 사람들이 다 반인권주의자가 아니야. 월드컵에서 뛰는 선수들도 다 마찬가지로 경기를 뛴다고 인권을 무시하는 게 아니고. '참가'라는 것에는 여러 정의가 있어.

piku****

아구에로가 정국의 춤이 마음에 들었나 봐!

Riu***

축구는 우리 가족이 가장 사랑하는 스포츠고 월드컵은 최고의 이벤트야. 가족하고 함께 공연을 보면서 감동받았어. 

근데 정국이 노래하면서 조금 더 정면 스탠드를 봤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 아래쪽을 바라보고 노래하니까 어떨 때는 눈을 감은 것처럼 보여서.

일본 5ch

<제목> BTS는 세계적인 아티스트로서 월드컵 개막식을 장식했는데, 일본은 왜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없는 거야?

#001

일본은 음악, 엔터테인먼트, 아이돌 다 한국한테 완전히 밀렸지.

#002

슬프다

#003

우리는 Hello Pro가 있잖아!

#011

포켓몬이 있는데요

#022

일본인들은 노래를 잘 못 불러서 그래

#025

전 세계 30억명이 보는 축제의 헤드라이너라니. 정말 의미있는 일이다

#037

우리에겐 게임과 음악이 있지!

#053

개막식 벌써 했어? 전혀 몰랐네

#133

한국인들이 일본인들보다 영어를 더 잘해서요. 전 세계에 한국인 타운이나 거리도 더 많으니까, 일본보다 아무래도 미국이나 유럽과 더 사이가 가깝죠. 

#146

일본한테는 사카모토 큐가 있잖아

#009

아직 군대 안 갔구나

#030

올림픽은 개막식이 하이라이트지만, 월드컵은 결승전 공연이 메인 이벤트야.

#053

한국 유니폼은 카타르에서 안 팔리지만, 일본 유니폼은 카타르에서 좀 팔리는 편이야.

특이했던 점은, 레딧은 유튜브와 5ch와는 달리 카타르의 인권 문제, LGBTQ+ 등을 언급하면서 정국이 개막식에 참여했던 것에 불편한 기색을 보이는 댓글이 적지 않았습니다.

이는 K-Pop이나 방탄소년단 관련 서브레딧이냐 아니냐에 관계없이, 많은 댓글이 달린 포스트에는 거의 비슷한 분위기를 띄고 있었습니다. 많은 추천을 댓글은 대체로 카타르, 피파와 방탄을 비판하거나 그들에게 실망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공연 퍼포먼스 자체에는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물론 이들이 레딧의 성향을 전부 반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서양권 유저들이 많은 레딧이기에 최근 서양권 정치/문화계의 흐름인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에 반하는 말이나 행동에는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잉글랜드와 덴마크 등 다수의 유럽 국가들이 LGBTQ+를 상징하는 무지개 색깔 완장을 차고 경기에 참여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유튜브나 5ch는 공연 자체에 대한 댓글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유튜브의 경우는 피파 채널이 댓글을 관리해서일 수도 있지만, 그걸 떠나서 공연과 축구(또는 게시글의 내용)에 집중하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유튜브의 반응은 호평 일색입니다. 

개인적으로 동양권과 서양권의 사고방식 차이도 없지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서양은 정치적 올바름과 인권 문제를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반면, 동양권은 정치와 스포츠, 문화를 분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레딧의 몇 댓글에도 보이듯이, 서양도 PC 운동에 반대하는 댓글이 있고, 경기와 공연을 관람한다고 인권 문제에 무관심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하는 댓글도 있었습니다. 

또한, 카타르의 인부들이 목숨을 잃은 것과 LGBT가 어떻게 동일시될 수 있냐는 의견도 보였습니다 (노동자들 인권 문제에는 공감하지만 PC 운동에는 공감하지 못하는 케이스).

모든 것을 떠나서, BTS 정국의 퍼포먼스에는 모든 사람들이 칭찬을 아끼고 있지 않습니다. 월드컵이라는 세계적인 무대에서 자신의 그룹 방탄소년단을 또 한 번,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렸고, 한국이 문화 강국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아주 훌륭한 무대였습니다.